모임: 수요일 2013년 8월 7일
아티클: Your Brain at Work
발제: 홍나래 (narai17@gmail.com)
후기: 천정훈 (kylecheon@gmail.com)

※ 본 후기는 전문적이지 않은 분야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해당 분야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은 꼭!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수정을 요구해주시기 바랍니다.

인지 신경과학? 뉴로 사이언스?

사람의 뇌는 모든 과학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곳입니다. 특히, 시각이나 후각, 청각같은 단순한 반응을 처리하는 부분보다는 우리 의사결정의 판단을 관장하는 부분(아티클에서는 insular cortex부분입니다)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아티클은 그러한 연구의 결과에서 밝혀진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티클 첫 부분에서 fMRI(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ging)기법을 이용한 최근의 발견에 기반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fMRI를 통해서 얻어지는 신호는 BOLD(Blood Oxygen Level Dependent)인데, 이것은 말 그대로 핏속에 OxyHb(산소헤모글로빈)의 수치의 정도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즉, 혈중 OxyHb양이 특정 뇌 영역이 자극되고 있고 그 정도를 나타낸다는 판단에 근거하고 있는 것입니다. NTY의 기사는 특정 부위가 강조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고, 이 아티클이 주장하는 Network는 어떤 자극이나 인지에 대해 반응하는 뇌 부위가 상호 영향을 미치는 네트워크로 구성되어 있고 이러한 네트워크는 현재까지 발견된 것만 약 15개 정도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그 중에 확실한 4가지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어떻게 지식근로자들에게서 좋은 결과물을 산출하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중간 발견결과를 바탕으로 아티클을 쓰고 있는 이 놀라운 용기는 어디서 나왔는지 참 궁금해지는 부분입니다. 과연 4개, 혹은 15개의 Network가 정확히 해당 부문에만 작용하고 있는지, fMRI가 측정하는 OxyHb수치만이 단순히 뇌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있는지(물론 아주 확신에 찬 내용으로 쓰고 있습니다만..) 궁금해집니다. 이 부분은 이 아티클이 비판받아야 될 부분인 것으로 보이고, HBR을 통해서 뉴로사이언스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니 일단 넘어가야 될 부분입니다.

네가지 네트워크

첫번째 네트워크는 디폴트 네트워크였습니다. 해당 분야의 가장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해당 분야와 가장 멀리 있을때 이루어진다는 내용이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모든 일, 메일, 전화, SMS를 내려놓고 정말 관련 없을 것 같은 곳에 가서 생각한다면 훨씬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인데, 실제로는 그 모든 수단을 내려놓더라도 결국 실제 내 일에 대해서 항상 고민하고 있는 사람만이 다른 곳에 가서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있으리라 봅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바쁜 일상에서는 처음에 판단한 한 방향만 바라보고 달려가게 되는데 잠시 Break Time을 가지고 이 사람 저 사람과 논의하다보면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다른 방향을 발견하게 되는 것과 유사한 논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창의성은 일 보다는 아무래도 예술분야에서 항상 주목을 받게 됩니다. 최근에 읽었던 에서 나온 글쓰는 사람들의 창의성을 보여주는 시 한편을 소개합니다.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스며드는 것’ 안도현

실제로 이 시인이 소재를 찾기 위해 이 음식 저 음식을 찾아다녔다면 창의적인 시의 소재가 탄생하기 어려웠겠지만, 우연히 게장을 만드는 과정을 보다가 그 안타까운 감정을 바로 시로 표현한 것이 아름다운 시가 된 것일 것입니다. 이 분 역시 항상 나의 감정을 시로 표현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가, 이러한 소재를 만나자 바로 시로 탄생한 것입니다. 많은 창업가들은 일상의 불편함, 혹은 부족함을 더욱 편리하게 바꾸기 위해서 이 기술 저기술을 찾다가 만나게 된 기술과 결합하여 창의적인 기업을 만들게 되는 것과 유사한 것이라고 봅니다.

두번째 네트워크인 보상네트워크에 대해서는 단순한 금전적 보상이 아닌 다른 보상도 (공정성, 인정 등) 보상네트워크의 활성화게 영향을 미친다는 발견입니다. 최근에 경기가 어려워지며너 기업들은 돈이 많이 들지 않은 여러 보상체계를 찾고 있는데 이러한 아티클은 좋은 근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금전적보상의 충족없이 비금전적 보상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어려울땐 회사가 어려워서, 잘될땐 돈을 안줄려고 한다는 오해를 사기 마련이니 이러한 프로그램의 설계는 매우 신중해야 할 것입니다.

세번째 네트워크인 감정네트워크는 직관을 맹신하지 말되 무시하지도 말자는 말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경험이 실제 본인이 생각하는 것 뿐만 아니라 몸이 자연스럽게 느끼는 것도 중요한 의사결정의 근거 중 하나이므로 본인의 감이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같은 상황을 경험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단순히 믿는 것보다는 나의 이 직감이 어디서 왔는지 곰곰히 근거를 찾아보는 것도 바람직한 태도라는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쟁같이 위험한 순간에 직관 이외에 다른 것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네번째 네트워크인 제어 네트워크는 위 3가지 네트워크를 아우를 수 있는 부분입니다.크게 인간과 동물의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위 네트워크들이 작동한다고 해서 덥썩 받아들이기 보다는 상황에 따른 판단을 하게 만드는 네트워크입니다.

과학적 발견의 위험

아티클은 뇌의 활동에 대한 과학적 발견이 향후에 효율적인 조직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뇌 과학은 많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현재 사고하고 행동하고 있는 것이 정신적 활동이냐 물리적 활동이냐의 논란에서 물리적 활동이라는 것으로 밝혀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부분도 엄연히 존재합니다. 물리적 활동이라면, 우리 모두의 존재의 이유가 한순간에 무너져 버리는 것이니까요.

개인적으로도 그 부분이 가장 두렵습니다. 뇌과학의 발전을 통해 인간 행동의 제어나 판단보다는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환자의 치료에만 쓰여야 한다고 보고 있지만, 현대의 여러가지 과학의 발견은 보통 좋은 쪽으로만 사용되고 있진 않습니다. 아직까지는 크게 위협적이지 않지만, 나의 판단이 물리적 활동에 근거한다면 향후 언젠가 뇌복제를 해서 어느 서버에 올려두고 내가 판단할 것까지 다 예측하는 사회가 온다는 무시무시한 상상도 가능합니다. 아직까지는 단순히 과학의 분석으로 밝혀질 부분이 아니라고 믿고 있지만, 최근의 발전속도를 보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인간의 행동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그 결과를 통해 좀 더 인력관리를 쉽게 하고자 하는 경영자의 생각들이 직원 한명한명을 일종의 DATA만으로도 치부하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지 걱정이 됩니다. DATA분석기술의 발전이 인간은 일정한 패턴이나 화학작용에 의한 판단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오길 한명의 인간으로써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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