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이현주

HFK Content Partner (트렌드슈팅)

(현) 디자인피버 이사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난다. 

2018년 아직 쌀쌀한 봄이 막 시작되던 시기에 그녀는 ‘HFK 트렌드슈팅’이라는 테마에서 ‘필드트립’을 진행하는 콘텐츠 파트너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한눈에 보기에도 어딘지 쎈언니의 포스가 풍기던 그녀. 첫 번째 필드트립에서 그녀의 PPT를 보고 ‘역시 내 예감이 맞았어!’ 속으로 생각했다. 그때 PPT 제목은 ‘삐딱하고 까칠하게’였는데 대체 얼마나 까칠하신 분인가 호기심으로 그녀를 바라봤던 기억이 난다. 1년 정도 HFK의 여러 세션을 참석하며 만난 그녀는 세상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술을 마시고, 열정적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휴가를 즐기는 인간적인 매력이 넘치는 사람이었다. 매 순간 온 힘을 쏟아 무대에 작품을 올리는 연극쟁이들처럼 뜨거운 여자. 그녀가 세상이라는 무대에 어떤 작품을 올리게 될 지 기대가 된다.

2018 겨울시즌 성수동 ‘오르에르’ 필드트립

현주님, 우리 HFK에서 늘 하는 그거, 자기소개 좀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디자인피버’에서 디지털 마케팅 대행 업무를 하고 있는 이현주입니다. 

디지털 마케팅 회사에서는 어떤 일을 하나요?

저는 광고주의 연간 마케팅 플랜에 맞춰 온라인 및 디지털 마케팅 전략을 짜고 실행하는 업무를 하고 있어요. 저희 회사는 그 외에도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는데, 브랜드 아이덴티티 디자인부터 광고주의 마케팅 활동에 필요한 각종 영상 및 이미지 제작물을 만들어요. 최근에는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거나 공간을 운영하는 업무까지 점차 업무 영역이 넓어지고 있어서 요즘은 그냥 광고주가 원하는 일은 다 한다고 소개하고 있어요. 

이번에 삼성전자 갤럭시 행사도 현주님 회사에서 진행하셨다고 하신 거 같은데 맞나요?

네, 맞아요. 다른 부서에서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Samsung Galaxy Unpacked 행사 무대에 나오는 영상도 저희 회사에서 디자인, 영상을 모두 진행했습니다.

회사가 정말 다양한 일들을 하네요. 디자인피버는 이름만 들었을 때는 디자인만 하는 곳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네, 20년 전에 웹사이트를 만드는 회사로 시작했는데, 저희 같은 온라인 에이전시들이 처음에는 웹사이트를 만들다가 온라인 마케팅도 하게 되고, 다양한 영상도 제작을 하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최근에는 아예 온-오프의 경계가 애매해지다 보니 아이디어에 따라 온라인에 머무르지 않고 오프라인 행사나 공간을 운영하는 업무까지도 하는 경우가 생겨요. 산업과 업계가 함께 성장했다고 보면 되겠네요.

디자인피버에서 오래 일하셨다고 들었어요. 이 회사에서 일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오래됐죠. 만11년? 햇수로 12년 차네요. 이렇게 오래 다닐 줄을 몰랐는데 하하.

2018 여름시즌 ‘제주도’ 필드트립

디지털 마케팅 회사는 어떻게 알고 들어가신 거예요?

첫 사회 경험은 웹사이트를 만드는 회사였어요. 그곳에서 3년 정도 일했고, 두 번째 회사는 웹사이트를 만들면서 온라인 마케팅을 같이 하던 회사였어요. 그곳에서 2년 정도 일하고 지금 디자인피버에 와서 11년째 일하고 있네요.

경력이 꾸준히 디지털 마케팅과 관련된 일들이네요. 첫 사회생활 때부터 이 분야에 관심이 많으셨어요?

제가 일을 2003년부터 시작했는데, 처음부터 이쪽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어요. 사실은 광고일을 하고 싶어서 공부를 하고 있었거든요. 광고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시험 공부도 하고, 준비를 하긴 했는데 그게 좀 잘 안됐어요. 다른데 취직하기는 또 싫고. (웃음) 그래서 알바를 하면서 계속 입사지원을 하려고 했는데, 웹사이트 만드는 회사에서 제가 광고 쪽에 관심이 있다는 걸 알게 됐죠. 온라인 광고팀을 신설할 예정이니 이쪽으로 입사를 해보라는 제안을 주셔서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일을 하다 보니 온라인 마케팅 활동을 하는 게 조금씩 있었어요. 이 분야가 내가 하려고 했던 일과 완전 다른 일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을 붙이고 일을 하게 되니까.

제 이야기를 하려면 연극 이야기가 좀 필요한데 하하. 동아리 활동으로 연극을 시작했어요. 

동아리 활동을 정말 열심히 했거든요. 연극 활동이 너무 재미있어서 직업을 알아볼 때, 무언가 만드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PD라던가, 광고라던가 뭔가 제작을 하는 그런 일이요. 하지만 전혀 다르게 웹사이트를 만드는 회사에 들어가게 된 거죠. 그런데 입사하고 처음 제가 기획한 웹사이트를 오픈했는데, 꼭 대학 때 사람들과 힘들게 연극을 준비하고 무대에 올리는 것과 비슷한 기분이 드는 거예요. 그 기분에 속아서 계속 이쪽 일을 하게 되었어요.

2019 봄시즌 신사동 ‘오드메종’ 필드트립

현주님도 이직에 대한 고충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좀 재수 없게 들릴 수 있는데… 처음 회사에서 제가 하는 일이 약간 한정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웹사이트를 만들었지만 거기서 만족이 안되고, 마케팅이나 광고로 연결점을 찾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 부분이 어려웠어요. 회사에는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이 별로 없었고, 추구하는 방향이 달라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왜 그런 느낌 있잖아요. ‘여기서 배울 건 다 배운 것 같다’.

2008년에 배달의 민족이나 카카오 등의 회사로 이직을 할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당시엔 아직 불안한 스타트업이기도 했고, 제가 생각할 때는 대행사에서 여러 브랜드를 경험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해서 기회를 모두 놓쳤었어요. 광고주 쪽으로 갈 기회도 몇 번 있었는데, 뭔가 제 손으로 직접 만들어 내고 싶다는 욕심에 거절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제가 왜 그때 그런 판단을 했는지 모르겠네요. 역시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니 돈이 저를 피해 가네요. ㅎㅎㅎㅎ

처음 업무하셨을 때 기억나는 프로젝트가 있으세요?

제일기획과 일을 할 때였는데, 넷플릭스에 그 뭐지? ‘블랙미러 밴더스내치’처럼 영상을 인터랙티브하게 만드는 일을 했어요. 2008년도 당시 웹사이트들은 그렇게 만들었었거든요. 사람들의 선택에 따라 결말이 달라지는거요. 그때 광고 예산 못지않게 예산을 갖고 영상 찍고 웹사이트 만드는 일을 하게 되면서 꿈에 그리던 일이 여기에 있구나 하면서 오래 다니게 되었어요.

그때 일했던 브랜드가 삼성, 한국관광공사였어요. 2008년에 일본인 관광객을 위한 웹사이트를 만들었는데 보통의 안내 책자 형식이 아닌 스토리를 입힌 인터랙티브 방식이었어요. 웹에서 파파라치처럼 유명 배우들을 취재하고 배우들이 관광 명소에서 발견되는 그런 사이트를 만들었죠. 그때 배우 이동건 씨가 주인공이었어요. 그거 진짜 재밌게 했던 것 같아요. 시나리오를 우리가 다 썼거든요. 밤새 회의하면서 애정도 많이 쏟고, 그 프로젝트가 제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하게 된 기분이 들었어요.

최근에 기억에 남는 것은 아무래도 렉서스예요. 제가 렉서스를 한지 7년 차인데요, 이 프로젝트가 제 커리어에서 전환점 같은 거였어요. 2013년으로 기억하는데, 그 무렵 저는 약간 대행사 업무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어요. 다양한 일을 하고 싶어서 대행사에 남겠다고 이직도 거절했는데, 한 10년? 9년 차 됐을 때, 내 일에 깊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정말 온 정성을 다해 프로젝트를 했는데 프로젝트가 끝나면 그대로 끝이었어요. 프로젝트를 통해 사람들한테 어떤 반응이 왔는지 팔로업이 안되고 제작사로 끝나니까 실제로 매출에 영향을 줬는지 우리가 영향을 주기 위해 뭘 만들어야 하는지 팔로업이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대행사 사람들이 광고주단으로 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내가 계획을 세워서 이걸 실행 했을 때 실제 반응이 너무 궁금하기도 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어떤 한 브랜드를 좀 장기적으로 깊이 있게 다루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때마침 렉서스 광고주를 만나서 연간 대행을 맡게 된거죠. 그게 아니었으면 아마 저는 그때쯤 대행사를 떠났을 거예요.

2018 여름시즌 이태원 ‘사운즈한남’ 필드트립

렉서스가 어떤 점을 보고 계약을 하게 된 거예요? 현주님 매력?? 열정인가요?

그 당시 저희는 마케팅 연간 대행을 한 경험은 없고, 단기 프로젝트 별로 주로 진행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회사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이런 연간 프로젝트에 대한 니즈를 갖고 있었어요. 

당시 비딩 과제가 신차(렉서스 IS) 런칭 캠페인이었는데, 저희가 온라인에 국한되지 않고, 온-오프가 연계된 아이디어로 제안을 준비해 갔었거든요. 그게 좀 신선하게 느껴졌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디자인피버랑 일해보고 싶어!”하고 저희가 선정이 됐는데, 나중에 들어 보니 저희 제안 내용이 맘에 들었다기보다는 낯설고 신기했던 게 더 컸던 것 같아요. 재미있는 것은 저희 쪽도 잘못 알고 있었던 게 있었어요. 저희도 신차 런칭 캠페인만 하면 되는 줄 알고 들어간 거예요. 그런데 막 홈페이지도 관리해야 하고 SNS도 운영해야 한다는 거예요. 매우 당황했었죠. 그렇게 시작된 인연이 7년째네요.

광고주와 맞춰가는 것도 신기한게 연애하는 거랑 똑같더라고요. 한 2년 정도는 서로 신기해하며 일을 했어요. 신기하긴 했으나 사실 잘 안 맞기도 했어요. 솔직히 광고주의 조직문화를 이해하는게 일을 하는데 진짜 중요한데, 처음에는 그걸 몰라서 양사 간에 헛수고도 많이 했어요. 그러다가 3년째 접어 들었을 때 도저히 안되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저희가 광고주 쪽에 그만하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다른 대행사를 구할 때까지만 하기로 했는데 그렇게 마음을 비우고 일을 하니까 또 상호 간에 이해되는게 많아지는 거예요. 신기하게. 그래서 안 헤어지고 지금까지 오게 되었어요.

렉서스 정말 오래 하셨는데, 새로운 프로젝트는 안 하시나요?

제가 맡고 있는 팀에서 슈퍼셀(Supercell)이라고 모바일 게임 쪽 게임 광고주도 하고 있고, ‘AIA 바이탈리티’ 프로젝트도 저희 쪽에서 하고 있거든요. 렉서스 이외에도 다양하게 하고 있어요. 올해는 광고주를 늘리는 게 제 목표예요.

제가 외향적인 성격이라 영업 같은 것도 잘 할 거 같다고 말씀들 하시는데, 제가 그냥 되게 솔직한 편이에요. 제 직급에서는 좀 ‘포커페이스’도 필요하고 영업적인 멘트도 잘 날리고 그래야 하는데, 얼굴이 습자지라 다 티가 나요. 많이 나아지긴 했는데 그렇게 강한 사람은 아니에요. 그런 걸 못해, 이빨,, 오글거리거나 이런 거 못하니까,, 제가 좀 담백해서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어쨌든 올해는 좀 광고주를 넓히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이마트 안 되나요? ㅎㅎㅎ 이마트는 모르겠고, 여기에다가라도 어필해야겠어요. HFK에 계신 분들 중 디지털 마케팅 대행사 찾으시면 저희에게 오시라고 하하하. 

2018 겨울시즌 필드트립

어떤 사람들과 일하고 싶으세요?

밝은 사람? 에너지가 밝은 사람이 좋아요. 

항상 그럴 순 없겠지만 일이라는 게 내 맘대로 안 될 때도 있고, 재밌게 될 때도 있는데. 보면 일이 잘 안될 때, “하면 되죠” 이렇게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친구들이 있어요. 저도 막 스트레스를 받거나 의욕이 떨어질 때, 티를 안 내려고 애를 쓰지만 힘들 때가 많아요. 그런 때 밝은 친구들이 한 둘 있어주면 일을 할 때 좋죠. 일을 잘못하는데 밝기만 하면 곤란하구요.

저는 요새 후배들도 리더십이 있는 친구들이 보기 좋더라구요. 리더십이 있는 친구들이 스스로 책임감 있게 프로젝트를 잘 끝내요. 스트레스 상황도 잘 컨트롤하구요. 아무래도 사람들을 다독여서 앞으로 확 나가는 친구들이 결국 성장하는 것 같고, 주도권을 잡게 되는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상사나, 멘토가 있으신가요?

저희 회사 대표님이신데, 지금도 그분이 시키는 일은 웬만하면 다 해요. 

그게 왜 그러냐면 우리는 광고주로부터 컴플레인 들어오는 게 제일 큰 문제인데, 한 7-8년 전쯤 제가 팀장일 때 광고주랑 제가 문제가 좀 생긴 거예요. 저는 당시에 광고주가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한다고 생각이 들어서 제 의견을 얘기 했었는데 전화로 막 화 내면서 소리를 지르는 분이었어요.

그분이 대표님한테 전화를 한 거예요. 너무 죄송했죠. 대표님이 광고주한테 막말을 듣게 한 게 죄송해서 갔는데, 대표님 얼굴은 이미 상기되어 있었죠. 제가 상황 설명을 하니까 대표님이 말씀하셨어요. “난 너랑 일하면서 컴플레인을 받아본 적이 없어. 그렇다면, 그 사람이 이상한 거야.” 

그 순간 누구의 잘잘못은 그리 중요한 게 아니었어요. 그냥 제가 엄청 감동을 받은 거예요.

그 당시에 저는 사과하기 너무 싫었었는데, 대표님 말씀 듣고 바로 전화해서 사과했어요. 뭐 무릎 꿇었죠. 그 대표님과 지금은 예전처럼 일을 많이 같이 하지는 않는데, 지금도 간혹 일을 하게 되면 가능하면 토 안 달고 하려고 노력해요. 그래도 워낙 제가 말이 많은 편이라 토를 달긴 하지만요.

대표님이 고수 같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하하하하 

2018 Year-end Party

HFK가 저한테는 엄청 도움이 되고 있어요. 실제로 트렌드슈팅하면서 알던 분이랑 일로 연결되기도 하고, 일로 연결된 분들이 제가 하고 있는 활동에 관심을 가져서 같이 활동도 하게 되고, 연결도 되고, 선순환이에요.

필드트립 주제 선정은 하다 보니 주관적이 될 수밖에 없더라고요. 어떤 것이 과연 “트렌드”냐라고 명확히 정의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제가 관심이 있거나 멤버들이 관심이 있다고 말해 주신 것 중에 고르는 편이에요. 이번 3월에는 ‘오드 메종’이라는 하이엔드 오디오 갤러리에서 필드트립을 진행했는데, 워낙 고가 오디오라서 이것을 ‘트렌드’라고 말할 수 있을까 싶다가도 멤버들이 너무 즐겁게 즐겨주시니 또 ‘트렌드’라고 치자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

영감의 원천, 에너지의 원천은 어디에서 나오나요?

제가 원래 워낙 활동적인 성격이거든요. 항상 주변 사람들이 스케줄이 연예인급이라고 말하곤 했었어요. 공연, 전시 같은 거 보러 다니는 것도 좋아하고 사람들이 관심 있어 하는 것들 경험하는 걸 원래 좋아해서 필드트립을 진행하는데 별로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바쁘긴 바쁘네요.

지금도 오드 메종 준비랑 도쿄 준비를 같이 하고 있어요. 이걸 동시에 하고 있는데. 일도 하고 있으니까. 어쩔 때 보면 본업이 바뀐 거 같기도 하고. 하하.

특히 이번 봄 시즌에 ‘필트가 간다_일단 도쿄’라는 빅 이벤트가 있는데요, 요새 저희 회사 팀원들이 워낙 일을 잘해줘서 도쿄 준비를 할 수 있는 거 같아요. HFK에서는 제가 실무자인데, 제가 회사에서도 실무를 해야 했다면 두 개를 병행하지 못했을까 싶긴 해요. 하하하하.

얼마 전에 회사 워크샵을 갔는데, 저희 워크샵이 가서 그냥 놀거든요. 근데 저는 가서 도쿄 필트 관련 일을 했지 뭐예요. 제가 누가 일을 시키면 또 실행력 있게 진행은 하는 편인데, 그걸 알고 재윤님이 저를 쿡쿡 찔러서 일을 하게 하시는 거 같아요. 하하. 

현주님, 항상 자기소개하실 때 꿈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생각하고 있는 분야가 있나요?

막연하게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나만 좋거나 내 부를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하거나, 사람들이 즐거울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좀 교과서적이지만요.

이게 좀 막연해서 구체화하는 작업을 HFK 활동을 통해 찾아가고 싶은 소망이 있어요.

지금 딱 뭔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하는 일이 좀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이었으면 좋겠다는 거, 필드트립 하면서 좋은 건 멤버들이 같이 즐겁게 즐겨주면 저는 그게 너무 좋더라구요. 

‘오드 메종’ 필드트립의 경우에도 멤버들이 자기가 굉장히 아끼는 앨범을 갖고 와서 듣고는 소름 돋았다고 말씀해주시는 걸 들으며 ‘이런 게 기쁨이구나! 고객 대만족이 나의 기쁨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가 몰랐던 혜화동 이야기’ 같은 경우도 그동안 혜화동을 술 마시고 연극 보던 곳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필드트립을 통해 혜화동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됐다고 한 마디 해주는 것이 너무 좋았고, 미미하게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좋은 영향을 주는 일 중에 하나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더 나아가서 발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을 하고 있어요. 

2018 얼리시즌 통의동 ‘대림미술관’ 필드트립

마지막으로 한 개만 더 질문할게요. 현주님에게 일은 뭐예요?

나에게 일은 돈벌이, 돈벌이라고 생각하는 게 맞는 거 같아요. 돈을 많이 벌어야 더 재밌는 일을 많이 할 수 있으니까요. HFK도 마찬가지고. 옛날에는 일에서 인생을 다 찾으려 했던 것 같아요. 제가 회사에서 했던 일이 한번 잘 안됐던 적이 있어요. 

일이 틀어지고, 광고주랑 사이도 안 좋아지고 우울증이 올 정도로 타격이 큰 거예요. 제가 멘탈이 한번 깨졌던 적이 있었어요. 

사실 일을 매우 재미있어 하지만 ‘일은 돈벌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일 이외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이에요. 어느 한 곳에 감정을 100% 쏟으면 그게 잘못되었을 때 내가 무너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거죠.

요즘은 그 생각을 가끔 해요. 제가 여행 다니는 거 좋아하고, 이런 활동하는 거 좋아하고, 사람 만나는 거 좋아하고, 그런 걸 하려면 또 이렇게 회사 다니며 돈을 벌어야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 회사 일이 힘들어도 또 괜찮고 참을만 하더라고요. 균형감을 찾아가는 중이예요.

이현주 @hyunjoo_lee


인터뷰, 글: 최서인@se2nee, 박가을@fall_in_f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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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여름시즌 논현동 ‘그라이그라피’ 필드트립

(인터뷰) 연극이 끝나고 난 뒤”의 5개의 댓글

  1. 염경선 댓글달기

    알찬 인터뷰 너무 잘 봤습니다ㅎㅎ
    현주님은 HFK의 보물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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