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FK 컨퍼런스 – 세션2 ‘조직의 밖’에서의 성장

조직 밖에서 개인은 어떻게 성장 할 수 있을까

 


 

민선홍 상무ㅣ 유의미한 네트워크가 중요하다

오늘 세션은 조직 내에서 성장해 오신 20년차 이상의 선배님들과 조직 밖에서 기회를 찾고 있는 세대를 위한 세션으로 나누어지네요. 이 자리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면 좋을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PEST브리핑 세미나에서 많은 발표를 해왔지만 오늘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네요.

고민끝에 결론은 네트워크를 통해 기회를 찾고 있는 저의 이야기를 들려드리자 였습니다. 제 이야기가 여러분들 삶에 좋은 메세지가 되거나 이런 사람은 이렇게 사는구나라고 다른 앵글을 느껴보시면 좋겠습니다.

 

 

150이라는 숫자 제게 의미있는 숫자입니다. 어떤 의미인지 추측되시나요? 150이라는 숫자는 제가 살고 싶은 나이입니다. 최소 150살까지 살고싶다는 생각을 가진지도 벌써 10년 이상이 되었네요. 그 이유는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기 때문이죠.(하하) 이 숫자를 생각해낸건 평생직업과 관련이 있습니다. 

전 회계 법인 출신이에요. 입사한지 3일만에 새벽까지 야근을 3개월간 했어요. 원래 직장이 이런건가 생각을 많이 했죠. 일한 시간이 긴 만큼 성장도 많이 하긴 했어요. 아직까지도 그 때 배운 것으로 밥벌어먹고 있으니요. 50명정도 되는 팀에 임원이 몇 명 계셨는데, 신입사원의 눈으로는 그들은 최고의 프로페셔널이었어요. 제가 하루 온 종일 끙끙대던 것도 단시간에 문제를 해결하셨고요.

 그러나 그들이 실적이라는 이유로 원치않게 회사를 떠나는 모습을 보며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고, 컨설팅업을 경험하게 되었어요. 미국에서 근무하다보니 정말 말로만 듣던 퇴근 문화를 경험하게 되었죠. 퇴근 시간이 되니 노트북을 뺏고 ‘You are let go’라고 말하더라고요. 하지만 계약에 의한 냉정하고 현실적인 관계였었죠. 역시나 컨설팅업에 있으니 경영을 더 공부하고 싶어졌고, MBA에 간 뒤 글로벌 경영을 경험하고 싶단 생각에 싱가폴의 한 기업에서 근무를 했어요. 그 이후 한국에 돌아와 금융업에 종사하게 되었지만 어디서든 임원은 재계약을 해야했고 타의에 의해 떠나는 모습을 보아왔습니다.

왜 40대 초반에 평생을 바친 직장에서 떠나야했을까요. 그들의 떠나는 모습을 보는 사람들도 묵묵히 일을 해나가는 모습을 보며 당황스러웠습니다. ‘내가 과연 조직을 믿고 살아야하는건가’ 현실적인 질문을 던지게 되었어요. 능력이 부족하거나 성품이 안좋은 것이 아닌데.. 이게 나의 미래인가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여쭤보고 싶은건 이것이 저만의 경험인지입니다. 비슷한 사례가 조직내에 있었나요? 그렇다면 어떤 생각을 해보셨었나요? 전 오늘 질문을 많이 던지려고 해요.

150살까지 살고 싶은 저에게 이 현실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잡코리아 설문조사 대기업 평균 퇴직 연령이 50세가 되지 않더라고요. 중소기업은 51세, 공기업은 53세. 50세에 퇴직하면 남은 100년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퇴직 후에도 오랜 시간을 살아야 할텐데 말이죠. 진지하고 의미있는 나의 일을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요. 저만 이런것 같진 않아요.

 

 

당시 직장생활에서 신처럼 모셨던 분들이 회사를 나가며 내린 저만의 결론은 ‘자신만의 기술이 있는 용병이 되어야 겠다’ 였습니다.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어딜가든 내 능력과 지식으로 고객의 니즈와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되는 것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이러한 목표로 사는 제게 감사히도 많은 기회들이 왔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속에서 저의 능력을 키워보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 경험이 결국엔 나의 것이 될테까요.

 

 

용병으로써 어느 정도 역량을 갖췄다는 생각이 들때쯤, 나의 포지션이 중요하다 생각했습니다. 승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뢰할 수 있는 용병도 중요하니까요. 30대 중반에는 Reputation 관리에 집중했습니다.  특정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몰입하다보니 업계에서 내가 모르는 지만 나를 아는 사람도 생겨나더라고요. (HFK 인터뷰를 보시고 저를 알게되는 분들도 많아졌고요) 마음을 움직이는 투자자라는 인터뷰의 제목처럼 아무리 내가 일을 잘하고 능력이 있어도 신뢰할 수 없고 협업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면 저는 더이상 성장하지 못할 테니까요. 

 

 

다음 성장의 단계로 저는 좋은 일을 하는 투자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지금 저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일을 만들어내고 클로징하는건 사람과 관계에서 기인한다는 조언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사실 모든 일은 사람이 만들어 가는 것이죠. 아무리 숫자를 잘보고 재무제표 분석 잘해도 일이 되게 만드는건 사람 마음을 얻는 일이 아닐까요. 세상에 일을 실제로 만들어내는건 결국 사람입니다. 지금도 저는 사람을 얻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젠 용병이 아니라 용병단을 이끌고 용병을 모시는 역할로 성장하려고 합니다. 굉장히 많은 투자가 필요한 일이었어요. 혼자 공부하는건 오히려 쉬운 일 같을 정도로요.

제게는 몇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나이를 먹고 선택의 기로에 섰을때 여러가지의 선택지가 있고 그 선택지가 모두 정답이더라도 저의 가치관에 따라 답을 정하고 싶어요. ‘좋은 투자자가 되자’가 일번이고요. 이익을 덜 취하더라도 서로 이익을 얻는 방향으로 선택하는 것이 150년 사는 시대에 옳은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는 ‘신뢰를 얻자.’ 그렇기 때문에 솔직하고 오픈마인드로 토론하는 커뮤니케이션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요. HFK 활동 처럼 여러 방법으로 회사 밖 사람을 만나세요. 사람이 큰 자산이 됩니다.

 

 

대부분은 직장인 이실텐데, 여러분에게 직장은 과연 어떤 의미인가요? 전 그동안의 직장에서 얻은게 참 많아요. 최근에는 작은 둥지를 새로 시작했고 성장했고 이 곳의 어미새가 되는 것을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기업 임원도 큰 의미가 있는 일이지만 작은 둥지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내 기준에 맞는 일을 하는 것도 성장을 위한 좋은 도구같아요. 

인생에는 다양한 인생이 있고 선택은 존중받아 마땅합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어디에 서계세요. 어떤 것이라도 선택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으세요. 저는 죽을때가지 일하며 돈을 벌고 싶어요. 어쩔 수 없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고 사랑하는 일을 한다는 뜻에서요. 여러분도 그런 준비를 같이 하며 저와 동행하시면 좋겠어요. 오래 살 수 밖에 없는 이 시대엔 제 3의 삶을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박리안 부대표ㅣ 기쁜 우리 출근길

 

옥토끼, 요괴라면, 고잉메리를 들어본 적 있는 분, 없는 분, 처음 들어본 분들 다양하게 있을 것 같아요. 옥토끼 프로젝트가 어떤 회사인지 말씀드리면서, 어떤 사람들이 모여 만들었는지 그리고 제 자신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잘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사는 30대 직장 여성으로 저의 경험을  고백하려 합니다.

 

 

요괴라면은 저희 회사 ‘옥토끼 프로젝트’의 대표 제품 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해진 라면이에요. 라면이 대표 상품이다보니 라면 회사로 알고 계신 분이 많은데, 라면으로 큰 획을 그으려거나, 라면 덕후라거나, 라면 공장을 하는 사람들은 아닙니다. 변하는 세상에서 기존의 방법처럼 제품을 기획하고 제조하고 광고하고 유통하는 방법에서 벗어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가진 크리에이터와 공장들이 만나는 네트워크, 콘텐츠 플랫폼을 만들려고 했어요.

처음부터 제 말에 귀기울여 주는 분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음 아이디어 좋네, 알겠어 잘가’ 정도의 리액션만 있었죠. 그래서 우리가 하려는게 무엇인지 자체적으로 실행해보고 ‘대기업만 모인 레드오션인 라면시장에서 재미있는 기획력만 있어도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를 보여주자는 취지에서 기획한 것이 요괴라면이고 고잉메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옥토끼 프로젝트’라는 저희 회사의 이름은 말그대로 달나라로 가는 프로젝트입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인 ‘원피스’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밀집모자 해적단의 단원들은 개인기가 다 다르죠. 요리, 칼, 기타 등 잘하는 것들이 다 다르지만 최고의 해적왕이 되자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옥토끼 프로젝트는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오랜 세월 경력을 쌓고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회사입니다. 각자의 역량을 적재적소에 적용하고 달나라에 토끼가 있다는 가설을 검증해나는 행복한 전문가 집단이 되어보자는 의미로 옥토끼 프로젝트를 만들었어요. 

여섯명이 시작해 현재는 아홉명이 소속되어있고 풀타임으로 일하는 사람은 대표님과 저 두 명입니다. 저는 외교통상부 대사관 정부부처에서 일을 계속 해왔었어요. 의전 보좌관이었고 온 일을 다 해내는 사람이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의전보좌관으로 지내며 확실하게 배우고 지금까지도 유용한건 정신줄을 놓지 않는 법인 것 같아요. 큰 사건 사고가 터져도 의연한 모습으로 미소를 잃지 않는 것. 창업이라는 것이 사실 다사다난한 일 이잖아요.위기왔을때 평정심을 유지하는데 이전의 커리어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참 좋은 직장이었어요. 요즘 인터뷰를 하면 ‘왜 좋은 직장을 나와서 창업하셨어요? ‘ 라는 질문을 자주 받곤 합니다. 질문에 대한 대답은 늘 같습니다. ‘발전하고자 하는 욕구, 성장하고자하는 욕구’ 때문입니다. 열심히 공부했었는데, 내가 해볼 수 있는 일은 다양하지 않을까? 라는 마음이 뒤늦게 들었죠. 

처음부터 제가 큰 포부를 가지거나 CEO를 꿈꿨던 것은 없었어요. 이전의 삶을 되돌아 보면 제게 중요한 의사결정의 기준은 ‘얼마나 멋있어 보일까’ 였습니다. 예를 들면 부모님이 자랑스러워 할 만한 자식인지 아무도 압박하지 않아도 자기검열을 했습니다. 그렇게 살다보니 30대 초중반 임에도 남들이 보기에 누가봐도 멋진 이력서를 가지게 되었죠. 왠만하면 상위권에 드려는 결정만 하다보니 새롭고 어려운 것에 대한 도전이 부담스러워지고 안전한 결정만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마음에 마찰이 생긴것 같아요. 

그리고 의도치 않게 인생에 꽤 큰 실패가 생겼죠. 결혼의 실패였는데요. 개인의 엄청난 노력과 상관없는 외부의 요인들로 이력서에 오점이 남아버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정말 아파본 적이 없는 사람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요. 

 

하지만 이미 큰 오점이 생겨서 완벽한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으니 굉장히 큰 마음의 자유를 얻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이제까지 찾아본 적 없었던 ‘나’의 색깔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내마음대로 나의 실패를 찾으러 갔어요. ‘박리안’으로 부딪혔을때 느껴지는 실패를 온전히 겪으며 괴로웠고 하지만 이겼을때 뿌듯함과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시행착오들을 통해 생각보다 내가 이런건 잘했고 이런 사람이 아니라 저런 사람이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들 앞에 의외로 잘 나선다는 점도 실패를 통해 알아가게 되었어요. 진실된 나를 바라보고 ‘나 썩 괜찮네’라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던 시기였습니다다. 저처럼 뒤늦게 몰아서 실패라는 펀치를 날리면 실패 비용이 커요. 대학생때부터 쨉을 날렸었더라면 나에게 그 실패들이 인프라가 되었을텐데 말이죠. 제게 초등학교 2학년딸이 있어요. 큰 칭찬을 안하려고 해요. 되돌아보면 ‘너는 1등할 수 있어’라는 그 말이 제게  큰 부담 이었던듯해요. 딸에게는 도전하는 과정이 멋있다고 얘기해주려 노력중입니다.

 

 

인생은 사람을 편히 두지 않습니다. 실패들이 모이며 역치가 높아지고 앞으로의 어려움을 극복할 자신감이 생깁니다. 역경을 거꾸로하면 경력이 되죠.

‘잘못해도 상관없어’ 힘들었을때는 그 말을 참 두려워 했습니다. 저를 움직이지 못하게 했고요. 실패를 경험하고 나니 그 말이 더이상 저를 아프게 하지 않았습니다. 미생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드라마입니다. 장그래가 회사를 떠나며 ‘결국 내 인프라는 회사가 아니라 내 자신이었다’라고 하죠. 어느 회사에 있건 직책에 있건 나라는 사람은 어디가서 무얼해도 이만큼 해낼 수 있다고 증명하는게 우리 삶입니다.

지난 컨퍼런스의 내용이 궁금하다면 👀

- 세션1. 조직 안에서 개인의 성장
https://hbrforum.org/archives/27188

- 세션2. 조직 밖에서 개인의 성장
https://hbrforum.org/archives/27117

- 에필로그
https://hbrforum.org/archives/27105

👍 지성, 관계, 성장을 추구하는 HFK멤버들과 가을시즌 함께 하세요

- 시즌 테마 둘러보기
https://hbrforum.org/theme

HFK 컨퍼런스 – 세션2 ‘조직의 밖’에서의 성장”의 2개의 댓글

  1. 핑백:HFK 컨퍼런스 – 세션1 ‘조직의 안’에서의 성장 - HFK | HBR Forum Korea

  2. 핑백:컨퍼런스 에필로그 - HFK | HBR Forum Korea

댓글 남기기